2008.05.13 11:33

영욕의 시사저널 시절

[공로상]시사저널(현 시사 IN) 정희상 기자
권력 감시의 파수꾼
2007년 2월 시사IN 정희상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시사IN 정희상 기자  
 
1월27일 새벽, 시사저널 편집국 기자들은 차디찬 길바닥에서 한국기자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국내 언론사상 유례가 없다는 ‘직장폐쇄’ 조처를 당한 뒤 기자들이 펜과 취재수첩, 개인 노트북만을 들고 쫓겨 나와 회사 앞에 천막을 치고 간이 편집국을 차려 철야 농성에 돌입한 지 사흘째였다. 수상자 선정 소식은 23명의 편집국 기자들에게 길바닥 철야 농성의 고단함을 씻어내 주는 가슴 북받치는 선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더욱 무거워진 어깨를 실감한다.

지난해 6월 삼성의 로비를 받은 시사저널 경영진이 삼성그룹 비판 기사를 인쇄소에서 무단 삭제한 사건으로부터 비롯된 시사저널 편집국의 편집권 수호 투쟁은 신산함의 연속이었다. 그날 이후 23명의 기자 중 18명이 사측으로부터 크고 작은 징계를 당하면서도 편집권 수호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3개월에 걸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결렬되면서 기자들은 급기야 새해 들어 눈물을 머금고 창간 18년 만에 처음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내건 창간정신을 지키겠다며 합법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이에 대응해 소수의 외부인사 대체인력을 투입해 제3의 장소에서 이른바 ‘짝퉁 시사저널’을 내는 한편 편집국 기자들에게는 직장폐쇄라는 초강경 조치를 내렸다.

거리로 쫓겨난 편집국은 한국기자상 출품 최종 마감일인 1월15일에야 시사저널 역사에서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로 꼽는 탐사보도 기사들을 한국기자상 후보작으로 출품했다. 다행히 시사저널로서는 2006년이 자본권력의 언론 통제에 맞선 힘겨운 싸움의 해이기도 했지만 탐사보도 역사에서도 뜻깊은 한해였다. 적게는 8년에서 많게는 17년동안 탐사 추적 보도해온 분야에서 여야 합의로 3개의 특별법이 제정돼 2006년에 각각 대통령 소속 특별위원회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이완용 재산 찾기 최초보도 및 친일파 재산문제 15년 추적보도(친일재산조사위원회), 김훈중위의문사 특종 및 군대의문사 8년 탐사보도(군의문사위원회), 한국전쟁전후 은폐된 민간인학살사건 17년 발굴보도(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이 관련 기사들이다.

물론 시사저널이 한국기자상의 영예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9년 제30회 한국기자상도 ‘흑금성 북풍공작’ 기사로 시사저널 기자가 취재보도부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올해의 수상은 시사저널 역사에서 그 어느 상과도 견줄 수 없을만큼 각별하다. 시사저널 편집국 뒤에서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정통 시사저널을 되찾겠다며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규합한 열성 정기구독자 1천3백여명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이들은 ‘시사모’(www.sisalove.com)라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1975년 동아투위 사건 때 유신독재의 광고탄압에 맞섰던 소액 국민 광고주와 유사한 지원 활동을 맹렬히 펴고 있다. 우리는 이번 수상의 영예를 이 모든 시사저널 진성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시사저널 편집국은 이 상을 앞으로도 재벌 권력을 위시해 어떤 권력의 부당한 통제에도 굴하지 않고 편집권을 수호해 언론 본연의 사명을 계속 수행해나가 격려의 채찍으로 삼을 것이다. 아울러 언론계를 포함한 사회 각계에서도 이 상이 ‘여기 지난 17년간 올곧은 언론 구실을 하고자 몸부림쳤던 작은 언론 하나가 있었노라’는 ‘비석’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시사저널 사태 해결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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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cartier replica 2012.07.10 12: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자들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적대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자들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망각의 편

  2. christian louboutin 2013.01.12 21: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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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heap replica watches 2013.01.24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러분의 좋은 소식입니다. 필자 전에 물건을 읽고 당신은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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